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알뜰폰 서비스인 '토스모바일' 서비스 시기를 이달 말로 정하고 5종 내외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선불 알뜰폰 사업자인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며 알뜰폰 사업 진출을 예고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사업 초기에는 머천드코리아가 기존에 진행하던 선불폰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후 토스 앱을 통해 알뜰폰 이용자를 모집함으로써 후불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리브엠)에 이어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금융사가 전개하는 알뜰폰 서비스는 두 개로 늘어나게 됐다. 원래 금융사는 알뜰폰 사업을 할 수 없지만 2019년 금융위원회가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따라 KB국민은행에 대해 알뜰폰 사업을 허가해줌으로써 리브모바일 사업이 시작됐다.
리브모바일은 지난해 10월 기준 가입자 수 35만명을 돌파하며 서비스 3년 만에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SK텔링크, KT엠모바일,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뒤를 잇는 5위 알뜰폰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 농협 등 다른 금융사들도 알뜰폰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KT와 진행한 알뜰폰 요금제 프로모션을 올해 6월까지로 연장하는 등 알뜰폰 시장에 많은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해당 프로모션은 신한은행 뱅킹앱인 '쏠'에서 KT망을 쓰는 4개 알뜰폰 사업자에 가입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통신업계에선 금융사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함으로써 온라인 영업에 치중하던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접근성이 떨어지는 50~70대 이용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사가 자본을 앞세워 망 도매대가(원가) 이하로 요금제를 판매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업체들이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실제로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시중 대형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 도매대가 이하 출혈 요금제와 사은품 등 불공정 마케팅 경쟁을 주도함으로써 알뜰폰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만으로 회사를 유지하는 중소 사업자들이 더는 버틸 수가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중 금융사가 알뜰폰 경쟁을 할 수 있는 자본이 혁신에서 창출된 것이 아니라 '예대 마진'으로 거둬들인 이자 수익에서 나온다고 알뜰폰협회 측은 주장한다. 금융위가 구체적인 금산분리 개선 방향을 내놓으면 알뜰폰 관련 논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