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저가 아파트만 팔렸다...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7채는 '3억 이하'

2023-01-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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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직방]

양도소득세, 중도금 대출,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의 고가주택 기준이 12억원선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고가주택 거래에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이 아파트 매매가격대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 가운데 3억원 이하 거래가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거래 비율은 20%, 6억원 초과 거래는 2021년 4분기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대별 거래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해 12억원 초과 고가거래가 2020년 2분기부터 꾸준히 늘다가 2022년부터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다.

직방은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아파트 가격 자체가 하락해 6억원 이하 가격대 거래만 주를 이뤘다"면서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가 위축됐던 만큼 고가주택 기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해당 가격대 거래가 늘어나는 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12억원이 넘어서는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은 용산구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주요 4개구 모두 1분기에 크게 줄었다가 2분기에 반등했다. 단, 용산구는 다른 가격대보다 12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의 거래량 감소폭이 커지며 3·4분기 모두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줄었다.
 
반면, 서초구와 강남구는 전체적인 거래량이 줄었음에도 지난해 4분기에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증가했다. 송파구는 지난해 3분기에는 모든 가격대가 직전분기와 비슷하게 거래됐으나, 4분기에 헬리오시티(24건), 잠실엘스(19건), 리센츠(13건), 파크리오(11건), 잠실주공5단지(11건) 등 12억원 초과 고가거래가 크게 늘었다. 
 
서울 내에서 2021년 4분기 대비 2022년 4분기의 12억원 초과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성동구로, 72.5%에서 36.6%로 35.9%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광진구, 동작구, 중구, 마포구 등의 순으로 고가아파트 거래비율이 크게 줄었다.
  
평균 가구당 매매거래가격도 분기별 추이를 살펴보면 전국 및 서울 모두 2022년 2분기에 평균 거래가격이 잠시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공통적으로 고가 거래비율은 감소하고 저가 거래비율이 늘어나면서 평균 가구당 거래가격도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1년부터 주택가격 급등에 따라 양도세, 대출, 종부세 등의 고가주택 기준이 조정됐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과 대외경제여건의 불안 등으로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가 거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 "아직 금리인상과 경기침체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정부의 대책이 시장에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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