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달(-1.3%)보단 소폭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왕칭(王靑)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해 시장의 수요가 회복됐다”며 “철강재와 석탄 등의 가격도 올라 PPI의 낙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생산자(기업)가 구매한 물품과 노동의 총비용을 측정하는 것이다. 생산자는 총비용을 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상 PPI는 CPI 변동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식료품 분야에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 폭 제한과 채소 가격의 하락 폭 제한의 영향이 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2%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전월보다 12.2%포인트 낮은 수치다.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0% 하락해 낙폭이 13.2%포인트 축소되었다.
비(非)식료품 분야에선 항공권 가격 상승이 CPI 상승률을 견인했다. 항공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7% 올라 상승 폭이 7.8%포인트나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7일 제로코로나 정책이 폐지되고 지역 간 이동 규제가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지난해 12월 물가 운영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12월 정부가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를 비롯해 경제·사회를 잘 총괄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병행한 덕분에 시장의 공급과 가격 안정을 보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연간 PPI 상승률은 4.1%, CPI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