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1시26분(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2만27.97홍콩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항셍지수가 장중 2만선을 회복한 건 2022년 8월 3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지속 등 악재로 하락 개장했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식음료와 신에너지차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내수 관련 산업이 올해 중국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3일 중국 증권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국 연간 소매 증가율이 5.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종의 평균 순익 성장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식음료와 미용, 자동차 등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또 카지노와 자동차 관련주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중국 당국이 방역 빗장을 풀기 시작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쏟아지고 있다. 마카오 등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MGM차이나홀딩스 주가는 이날 오후 1시12분 기준 홍콩 증시에서 12.44% 오른 9.67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윈마카오도 장중 한때 10% 이상 치솟았고, 샌즈차이나 역시 8% 넘게 뛰었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지원 신호도 연일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부양을 위해 민간 분야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빅테크 지원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낸 바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이날 각각 2%, 1% 넘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