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차 출고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테슬라가 수요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는 분석이 잇따른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 4분기 차량 생산량 및 출고량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4분기 43만 2971대를 생산했고, 그 중 40만 5728대를 출고했다. 테슬라의 4분기 출고량은 월가 예상치인 42만 7000대를 하회한 수치다.
대규모 할인 행사도 테슬라의 출고량 하향을 막지 못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를 대상으로 20%에 가까운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성과가 나오지 않자 오히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판촉을 독려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이메일을 통해 2022년이 끝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자동차를 출고할 것을 요구했다.
향후 테슬라의 전망도 좋지 않다. 2일 뉴욕증시는 신년 대체 공휴일로 휴장했지만,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가 70%가 넘게 하락한 가운데 지난 달 30일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123.18달러다. NYT는 "출고 실적 미충족 수치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가 아닌 트위터에만 너무 집중하고 있다는 투자자의 우려를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성장 목표를 낮춰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투자 펀드인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애널리스트도 "미화할 방법이 하나도 없다"며 "애널리스트들이 2023년 테슬라의 매출과 전망을 하향 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상당한 수준의 수요 문제에 직면했다"며 "테슬라가 성장 목표를 낮추거나 공장을 운영을 줄이거나 가격 인하를 지속해 마진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테슬라의 2023년 출고 실적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NYT는 "테슬라는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폭스바겐 등과 같은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수십 년동안 차량을 낮은 금액에 시장에 공급한 경험이 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해 최대 7500 달러(약 1000만원)를 지원받아 시장이 급격히 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