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가 예능·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얼반웍스의 보유주식 48만 주 중 30만 주를 관계사 알비더블유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위지윅은 지난 2021년 11월쯤 60억 원에 얼반웍스의 지분 약 8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그로부터 단 1년이 지난 지금 2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얼반웍스의 지분 50%를 매각하는 것으로, 약 3배에 이르는 투자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이번 매각 이후에도 위지윅은 얼반웍스의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관계회사이자 금번 경영권을 인수한 국내 굴지의 엔터사 알비더블유와의 유기적인 업무협력도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위지윅은 이달 초 2019년 인수한 자회사 엔피의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8.3배에 이르는 매각차익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후에도 여전히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처럼 위지윅이 단기간에 눈부신 투자 성과를 기록하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위지윅 경영진의 안목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한 투자 건 이외에도 복수의 투자한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거나 또는 상승된 기업가치로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위지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얼반웍스의 경영권 매각 건이 위지윅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영역 축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위지윅은 올해만 약 4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하면서 고윤정, 홍수주, 노윤서 배우 등이 소속된 MAA를 인수했다. 또 와이낫미디어, 알비더블유, 스튜디오 수, 스튜디오 봄, 그레이스인터내셔널 등을 관계사로 두며 미디어콘텐츠부터 커머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공고히 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이번 얼반웍스의 경영권 매각은 위지윅 콘텐츠 밸류체인의 재편 과정으로, 금번 하반기 합병을 통해 발족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제작역량을 집중하려는 그룹사 차원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는 기업명인 'A to Z'가 의미하듯이 지식재산권(IP) 기획·개발부터 콘텐츠 제작, 장비 공급과 후공정 작업, 음원 및 아티스트 확보까지 원스톱 제작 시스템으로 다작(多作)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스튜디오로, 올 2022 상반기 위지윅스튜디오의 자회사 이미지나인컴즈와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팝뮤직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업집단이 한데 모여 출범했다.
지난 11월에는 기관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23년 초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알렸으며, 올해 넷플릭스 '블랙의 신부', 올레 tv&seezn '신병 파트 1, 2', Mnet '쇼미 더 머니 11' 등 복수의 흥행 콘텐츠를 제작한 기세를 이어 2023년에는 더욱 강력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