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이달 초 연례 동계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 군도 이번 주 야외 혹한기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북한이 동계훈련 기간 실사격 훈련을 감행해 왔다는 점과 최근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일상적 사격훈련까지 문제 삼으며 해상 완충구역에서 방사포(추정) 수백발을 쐈다는 점에서 우리 군 혹한기 훈련에 불만 품고 도발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육군 제3·6보병사단은 전날부터 12일부터 각각 강원 철원군과 경기 포천시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5사단도 경기 연천·철원군에서 지난 9일부터 사단 전술훈련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급 육군 부대들은 연중 가장 추운 시기로 꼽히는 내년 2월까지 혹한기 훈련을 잇달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군 동계훈련은 통상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12월에 중대급의 소규모로 훈련을 진행하다가 1월에는 대대급, 2월에는 사단급, 그리고 3월에는 군단급까지 훈련 규모를 확대하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동계훈련 기간에만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총 12차례 발사했다. 특히 1월에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3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아울러 북한군은 지난 5일에서 6일까지 동·서해상의 남북한 접경 수역에 설정된 '해상 완충구역'을 향해 총 230여발의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추정 포탄을 발사했다. 한미가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포병 사격훈련을 중지한 '지상 완충구역'인 군사분계선(MDL) 이남 5㎞ 밖에서 실시한 한미연합 포병사격훈련도 트집 잡아 무력도발을 벌였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 혹한기 훈련을 빌미로 북한이 언제든 일정 수준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