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도 식품 가격 줄인상...고물가 언제까지

2022-12-04 15:00
  • 글자크기 설정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커피믹스. [사진=연합뉴스]

연말까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면서 서민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릴레이 가격 인상'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기록하며 한 달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6%대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것은 가공식품이다.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비슷한 9.4% 상승했다. 이는 전체 공업제품 소비자물가(5.9%)보다 1.59배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가 뛴 것은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 크다. 이달에도 가격 인상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1년에 한 번 올린다'는 불문율을 깨고 두 차례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도 생겨났다. 

실제로 풀무원, hy, 오뚜기,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동서식품 등 식품업체들은 이달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거나 올릴 예정이다. 풀무원은 지난 1일 소가 두부 가격과 발효유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소가 찌개두부(290g, 편의점 기준)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부침 두부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했다. 지난 2월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지 9개월 만이다. 

동서식품도 오는 15일부터 커피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 지난 1월에 이은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대표적으로 맥심 오리지날 리필(170g) 제품은 9.7%,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2㎏)는 9.8% 상향 조정된다.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9.8% 오른다. 

hy도 같은 같은 날 원윳값 인상에 따라 흰우유와 발효유 일부 제품가를 올렸다. 내추럴플랜 일부 제품 가격은 평균 11.5% 상향 조정됐다. 최대 인상 폭은 17.6%다. 대표 상품은 △내추럴플랜 클래식(200㎖) △내추럴플랜 클래식(450㎖) △내추럴플랜 클래식(930㎖) △내추럴플랜 저지방(200㎖) △내추럴플랜 저지방(930㎖) △내추럴플랜 키즈(180㎖) 등이다. 

오뚜기는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고소한 참기름(55㎖)' 판매가를 400원 인상했고, '오뚜기 진한 토마토케찹(300g)’은 15%, 골드 마요네즈(300g)는 9% 올랐다. 

CJ제일제당 역시 식료품 가격을 동시에 인상했다. 참기름 판매가는 20%, 사과식초는 26.7%, 맛술은 6.1% 상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델몬트 주스, 칸타나, 아이시스, 에비앙 등 음료 10종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이러한 가격 인상 흐름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간 식품업계는 연말연시를 전후해 제품가격을 올려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수입 물가도 많이 뛰었다"면서 "가격 저항을 고려해 업체들이 가격 인상률을 최소화한 만큼 연말연시를 앞두고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환율,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가격 인상 행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