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스카이코비원' 생산 중단...'엔데믹' 전략 마련 본격화?

2022-11-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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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 및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생산이 멈췄다. 전 국민의 코로나19 기초 접종(1·2차) 비율이 높고 겨울철 추가 접종이 개량백신으로 단일화되면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는 최근 접종률 저조로 스카이코비원 완제품 생산 잠정 중단을 발표했다. 

SK바사 관계자는 "현재 스카이코비원은 낮은 접종률로 인해 초도물량 이후 추가 완제품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정부 요청에 따라 생산 및 공급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K바사는 지난 9월 정부와 선구매 계약에 따라 1000만 도즈(회분) 중 61만 도즈를 초도물량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이후 수요 감소로 추가 공급은 없었다. 

해외시장도 상황은 좋지 않다. SK바사는 지난 7월 스카이코비원의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MHR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조건부 허가(CMA)를 신청했고 9월에는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EUL) 등재를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획득한 곳은 없다. 

코로나19 관련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SK바사의 실적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9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8.7% 감소했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자 SK바사는 전략을 수정했다. 안재용 SK바사 사장은 지난 1일 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SKBS 3.0’을 발표했다.

△코로나 엔데믹 후속 대응 △백신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 등이 골자다. 

SK바사가 사실상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대신 지난해부터 생산을 잠정 중단했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으로 2020년까지 국내 백신 생산물량의 30%가량을 담당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 확대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CDMO와 인수합병(M&A), 조인트밴처(JV) 설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안재용 사장은 "SK바사가 이제 글로벌 백신∙바이오 산업의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만큼 공중보건 수호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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