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로봇을 친근하게 보이게 만들고 인격을 부여하는 화장술"

202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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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코리아 2022

AI, 인간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려면

성격·관계 형성 능력부터 부여받아야

미래 기술 융합시대 디자이너 역할 커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센터장이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국제 디자인컨퍼런스‘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디자인진흥원]



“인공지능이 인간과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성격과 관계 형성 능력이 필요합니다. 디자인은 로봇을 친근하게 보이게 할 수 있죠. 디자인이 로봇에 인격을 부여하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디자인 산업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최대의 디자인 산업 전시행사인 ‘디자인코리아 2022’가 ‘미래 디자인’의 경향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윤상흠)이 주관하는 ‘디자인코리아 2022’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됐다.

‘디자인 코리아’는 2003년부터 ‘K-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디자인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국내 디자인 행사 중 하나다.

올해에는 ‘메가임팩트 디자인트렌드 2023+’를 주제로 생활 양식(라이프 스타일), 기술, 색(컬러), 미래 디자인 등 디자인 산업의 경향을 보여줬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 [사진=한국디자인진흥원]


◆ 기술 발전은 새로운 기회 

미래를 위한 디자인 비즈니스의 방향과 역할을 논의한 ‘국제 디자인컨퍼런스’가 지난 24일 열렸다.

데이비드 쿠수마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장과 <트렌드 코리아 2023> 대표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각 분야 전문가 17명이 참여해 미래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장에서 이철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센터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디자인’에 관한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디자인을 통해 인공지능의 성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한 이 센터장은 “아직 많은 사람이 NFT(대체 불가능 토큰) 예술 작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라며 청중에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이 센터장은 “거장의 미술 작품이나 멋진 연예인을 보면 기품(aura)을 느낄 수 있다”라며 “향후 NFT에서 기품이 느껴지게 하려면 디자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짚었다.

김재엽 네이버 서치 크리에이티브 X 책임리더는 ‘확장된 현실, 디자이너에게 열린 새로운 기회’를 통해 “사물 인식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며 “디자이너와 기술이 만나면 다양한 도전이 가능하다”라고 최신 흐름을 소개했다.

데이비드 쿠수마 세계디자인기구(WDO) 회장 [사진=한국디자인진흥원]


◆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디자인

전문가들은 미래의 디자인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쿠수마 세계디자인기구 회장은 “미래사회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봤다. 인류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이 활용돼야 하며 혁신뿐 아니라 인간의 필요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디자이너들은 기술융합시대에 잘 적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사용자를 포괄하는 보편적 디자인인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난도 교수는 “구슬을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인 ‘브래들리 타임피스’가 있다”며 “지금은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소개했다.

다이애나 클로스터 현대자동차그룹 현대 컬러팀 상무는 “코로나 이후 사람들은 더 건강한 생활 양식을 추구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라며 “인간은 순환적인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비건 가죽, 사과 껍질로 만든 소재 등이 미래의 디자인과 결합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고문은 축사를 통해 “16년 동안 한국과 함께했다. 한국 산업의 발전과 한류의 성과에 관해 잘 알고 있다”라며 “디자인은 아름다운 걸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라 인류에 대한 책임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슈라이어 고문은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다. 변화를 인지하고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라며 “오래된 전통을 알고 움직여야 한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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