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YS 서거 7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거인이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치와 경제의 양 측면에서 현대적 대한민국의 기틀을 세웠다”며 “군부독재 종식과 금융실명제 실시 등 김 전 대통령 덕에 대한민국은 비로소 현대성을 획득하고 보편적 민주사회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영삼 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세계 10위권의 강대국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제 다시 김영삼 정신을 생각한다. 대도무문 김영삼식 큰 정치가 그립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민주주의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께서는 잠깐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나약한 길은 절대 선택하지 않으신, 불굴의 의지를 지녔던 분”이라며 “신념의 지도자로서 역사에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님의 위업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대회의실엔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국민의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한 산업화, 김 전 대통령이 이끈 민주화를 근간으로 하는 정당”이라며 “김 전 대통령 7주기를 맞아 저희 당은 전국 당협위원회에 민주주의의 거목,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며 YS의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재명 당대표 추도사 대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기 위해 과감하게 결단하고 싸우셨다”며 “대통령님의 민주주의를 위한 여정과 큰 정신을 기억하며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김덕룡 추모위원장은 “요즘 정치권에는 정권에 불리한 기사를 썼다고 특정 언론사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주지 않는 옹색한 사태나,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해 당을 방패로 삼고 자신 관련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연이어 목숨을 끊어도 ‘나는 그런 사람 모른다’는 구차한 변명이 판치고 있다“며 “김영삼 대통령께서 걸었던 대도무문의 큰 걸음걸이가 새삼스럽고 위대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이사장은 문민정부에서 정무1장관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돼도 될까말까하는 상황에 사분오열된 이 나라의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며 “이런 때일수록 갈등과 대립의 현장에서 통합과 화합의 길을 열어가셨던 아버님의 정치적 리더십이 그립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현충관에서 열린 추모식 후 묘역으로 이동해 각자 헌화하며 고인의 유지를 함께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