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배제' 공방...野 "순방 프레스센터 예산 삭감" 與 "언론 제약·탄압"

2022-11-1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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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예산안 심의 문체위 전체회의

野 "특정사 배제 맞지 않아...옹졸해"

與 "盧정부 때 청와대 기자실 못질"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대통령 전용기 MBC 배제'와 관련해 대통령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예산 삭감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MBC 출입기자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 배제 문제를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에서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운영' 예산(47억400만원)의 전액 삭감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용기 탑승 불허와 프레스센터 예산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사를 배제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통 큰 정치를 해야지, 이렇게 옹졸하게 하면 되겠느냐. 언론 탄압의 단초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 북측에서 마지막까지 조선일보와 KBS 입국을 불허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취재기자 선별까지 양보하며 정상회담을 할 필요는 없다'고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간장 종지만 하다"며 "이런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이 예산은 한 푼도 국회에서 편성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MBC를 옹호하자고 프레스센터 예산을 없애 버리면 모든 언론에 피해를 주는 결과가 생긴다"며 "광화문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식의 논리적으로 안 맞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는 아예 청와대 기자실에 대못질을 했다"며 "지금 MBC가 전용기를 타지 못하게 한 것은 취재 방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MBC의 탑승 문제 때문에 다른 언론사가 활용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 예산을 삭감하자는 것은 그야말로 자가당착이고, 언론 제약이자 탄압"이라며 "전용기 관련 의혹으로는 대통령 휘장을 달고 인도 타지마할을 다녀왔던 김정숙 여사의 사례를 상기시켜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체위 민주당 간사 김윤덕 의원은 "속이 좁아서 오기로 정치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반드시 후과를 받아 왔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린다"면서도 "문체위에서 논쟁하기보다는 부대조건을 달아 예결위에서 논의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소속 홍익표 문체위원장도 "특정 언론사를 집어 탑승하지 못하게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민주당에서도 예산이 과다하거나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아니라 대통령실의 언론에 대한 태도와 관련된 것인 만큼 부대의견으로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프레스센터 관련 예산안은 정부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는 특정 언론에 대한 취재 제한 및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므로, 관련 예산의 삭감을 포함한 예산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 논의할 것을 주문한다"는 부대의견을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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