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36포인트 오른 2371.79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7일 종가(2232.84)와 비교했을 때 한 달 새 6%가량 상승했다. 외국인 집중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4억원, 276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406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1.35%)·SK하이닉스(2.37%)·삼성SDI(0.95%) 등 배터리·반도체 대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1.38%)·LG화학(2.03%) 등 삼성 관련주와 더불어 화학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실상 독재체제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중국 반도체 관련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 시장에 흘러 들어온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아시아권에 속한 국내 주식을 외인이 지속해서 사들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달부터 각종 대외 불확실성 확대, 특히 중국발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음에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지난달 약 3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며 "통상적으로 중국 리스크 확산 시 국내 주식을 늘 순매도했던 외국인 패턴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약 16조2000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7월부터는 약 7조원을 순매수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등 IT 업황 부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대만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강화되고 있다"며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음은 뜻밖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 1인 독재체제뿐 아니라 미·중 기술 패권, 중국·대만 갈등 격화,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 등이 중국 증시를 계속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중국은 '제로 코로나' 조기 종료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현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장 초반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