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2조358억원, 영업이익 6708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20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이다. 4분기 실적이 3분기 수준으로 나온다면 올해 연 매출 3조원 달성은 물론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하다.
내년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초 세계 최대 생산 역량(24만ℓ)을 갖춘 4공장을 부분 가동하기 시작했다. 4공장은 현재 6만ℓ 규모로 가동되고 있는데 내년이면 4공장 전면 가동이 가능하다. 여기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07억원, 2877억원으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건 수석연구원은 “4분기 수주 모멘텀 본격화 등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환율 역시 3분기보다 우호적일 전망”이라고 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매출 5870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만에 2조 클럽 가입 역시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효자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에 대해 미국과 국내 허가를 새로 받는 등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셀트리온이 하반기 내내 본업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3917억원, 777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동건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바이오시밀러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실적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 램시마SC 공급 재개, 7월 미국 유플라이마 출시를 앞둔 공급 물량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9116억원을 올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1조5680억원)를 제쳤으나 올해는 이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노무라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셀트리온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두 회사 간 선두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무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하락 위험 요인으로 △주문량 감소 △원화 절상 △백신 매출 감소 등을 꼽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줄며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총 누적 예상 매출액 역시 563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9290억원)와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