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한미와 북한 '팃 포 탯'...핵탄두 탑재 전략자산 VS 핵실험 맞불 가능성

2022-10-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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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3월 25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인 KN-23을 시험발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와 북한이 '팃 포 탯(tit for tat·맞받아치기)' 전략으로 맞서면서 대치가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6일 북한은 지난 4일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에 이어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최근 12일 사이 이틀에 한 번꼴로 여섯 번이나 미사일을 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분께부터 6시 23분께까지 북한이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SRBM은 비행거리 350여 ㎞, 고도 80여 ㎞, 속도 약 마하 5(음속 5배)였고 두 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800여 ㎞, 고도 60여 ㎞, 속도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SRBM을 발사한 것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한반도로 유턴한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마친 뒤 떠났다가 북한 IRBM에 대응해 한반도 수역에 재전개했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의 탄도미사일을 모의로 추적·탐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도발 수위를 단계별로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우선 한·미 동맹과 연합 억제력 강화를 위한 훈련에 대한 반발과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며 “7차 핵실험을 위해 단계별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16일부터 11월 7일 사이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월 16일에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열리고 11월 7일에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치른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 시기 사이에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 풍계리 3번 갱도도 이미 완성됐다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연쇄 도발은) 한마디로 자신들을 겨냥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면 자동적으로 핵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7차 핵실험으로 과연 마칠 것인가. 7차가 아니라 8차, 9차, 10차까지 할 수 있는 준비를 지금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왼쪽)이 지난달 15일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방문해 B-52 전략폭격기 내 핵탄두 탑재 부분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국방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일수록 한·미·일도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확장 억제 변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확장 억제 강화 방안으로는 미국 항모에 이어 핵탄두 탑재 B-52H 전략폭격기와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인 차세대 스텔스폭격기 등을 한반도에 추가 전개하는 방안 등이 예상된다. 또 한·미·일 연합훈련 빈도와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B-52 전략폭격기는 ‘날아다니는 요새’로 불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추진 잠수함과 함께 미국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투입하는 전략자산 가운데 하나다.

무엇보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에 속한다.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맞서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B-52는 김정은이 가장 꺼리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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