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 읍소한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196억 연체이자 탕감해달라"

2022-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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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와 상거래채권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체이자 196억원 탕감과 원금 190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사진=김상우 기자]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196억원의 연체이자를 전액 탕감해주길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와 340여개 협력업체로 이뤄진 상거래채권단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의 성공적인 경영정상화와 중소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서 산은이 연체이자를 탕감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쌍용차 협력사는 법정관리 이전에 발생한 3800억원의 회생채권이 동결됐지만 법정관리 이후 2500억원의 자재대금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협력사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쌍용차 회생을 믿고 정상적인 자재납품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KG그룹은 협력사들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변제율을 높이고자 인수대금 외 300억원을 추가 투입한 상황”이라며 “KG그룹의 인수대금 3655억원 대부분은 산은의 담보채권 변제에 사용돼 상거래채권단의 실질 변제율은 41.2% 수준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산은이 연체이자를 포함한 100% 현금변제와 중소 영세 협력사의 14% 현금변제가 공정한 변제 방식인지 묻고 싶다”면서 “최소한 국책은행 스스로 연체이자를 탕감해 협력사들의 현금변제율을 높여주는 것이 기본 상식이자 사회 정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산은이 쌍용차에게 받아야 할 1900억원도 출자전환에 나서주길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경배 상거래채권단 대표와 최병훈 사무총장은 산은이 원금과 연체이자를 모두 회수한다면 상거래채권단에게 돌아갈 채권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중소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을 헤아려달라고 강조했다.

최 사무총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수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명분이 국가 기간 산업 보호였지만 쌍용차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적이 없다”면서 “과거 현대차가 기아를 인수했을 때 상거래채권단은 100% 보전을 받았고, 대우차가 GM에 넘어갔을 때도 75% 수준의 변제가 이뤄졌기에 정부와 산은은 쌍용차가 수많은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거래채권단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쌍용차 상거래채권단은 지난달 6.79%라는 낮은 현금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탄원서를 낸 바 있다. 현금변제율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달 26일 열릴 관계인집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움직임이었다. 이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 현금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다소 누그러졌다.

또한 협력업체가 받아야 하는 공익채권 2500억원도 올해 안에 갚기로 하면서 상거래채권단의 현금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상향조정됐다. 주식을 포함한 실질변제율은 41.2%다. 만약 산은이 상거래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실질변제율은 약 45%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상거래채권단 340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자필 편지를 작성해 관계인집회 동의를 간곡히 부탁했다. 선 위원장은 “노조는 협력과 상생의 노사문화를 통해 세간의 ‘망해가는 회사, 어차피 안 될 회사’라는 오명을 씻고 작지만 강한 쌍용차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이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쌍용차의 새로운 출발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쌍용자동차 노조와 채권단은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목래 노조위원장(왼쪽)이 연체이자 196억원 탕감과 원금 1900억원의 출자전환을 요구하는 노조 명의의 서한을 산은 구조조정실에 제출했다. [사진=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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