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지났지만 지지율은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쳤다.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국정 수행 긍정 지지율 최저점은 30%대 초반 정도이고 부정 평가는 60% 선을 돌파한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인식이 긍정보다 2배 정도 더 많다.
비상이다.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진단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스타일’, 즉 태도에 있다. 고유가·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려움에 봉착한 한국 경제, 국민들 눈높이와 전혀 맞지 않는 정부 인사, 여소야대 국면으로 꽉 막힌 국회 상황,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에 따른 논란, 대통령의 거친 발언으로 정쟁의 불씨가 되는 도어스테핑에 이르기까지 임기 초반 봇물처럼 터져 버린 갈등 국면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데 대통령은 인식조차 못한다는 평가를 국민들은 내리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평가는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60대, 70대 이상, 주부층조차 이탈하기 시작했다. MZ세대, 여성, 중도층은 임기 시작한 이후 줄곧 부정이 긍정 평가보다 더 높다. 윤 대통령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 효과는 제한적이다. 필요한 수사가 있다면 법 앞에 성역은 없으므로 해야겠지만 정치 보복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선원 살해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확하게 수사를 진행하면 될 일이지 정쟁화하거나 혹시라도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반전 카드로 오인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다. 대통령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주변 시스템을 정비하면 된다. 그 작업과 함께 잊지 말아야 할 3가지 비단 주머니가 있다. 첫째는 국정 수행의 최우선 목표를 ‘경제’에 두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이 아니지만 얼마든지 경제를 관리하는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둘째로 모든 발언은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야 한다. 법적으로 과거 수사가 필요하다면 응당한 절차에 따라 하면 되는데 굳이 대통령까지 도어스테핑에 나서 언급할 까닭은 없다. 오로지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통합’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어퍼컷을 날리며 수도 없이 ‘통합’을 강조했다. 말보다 실천이다.
비어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나 김강립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임명하는 건 어떨까. 골치 아픈 인사 문제도 해결되고 두 사람이 각각 호남과 강원이 출신 지역이니 다양성도 확보된다.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다 보니 ‘경제’ ‘미래’ ‘통합’이라는 비단 주머니가 머릿속을 뱅뱅 돌고 또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