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더 빨리, 길게, 실속있게' 고물가가 대형마트 '추석선물 마케팅'도 바꿨다

2022-07-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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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21일부터 42일간 추석선물 사전예약 판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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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롯데마트에서 고객에게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모델들이 롯데마트에서 고객에게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추석 마케팅'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까지는 아직 50여일이나 남았지만 예년보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을 앞당기고 판매 기간도 역대 최장 기간으로 설정했다. 고물가 시대가 도래한 만큼 업체들은 '가성비 제품'을 대폭 늘려 추석 대목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21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예년에는 주로 7월 말이나 8월 초에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른 추석 영향으로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기간을 9일 정도 앞당겼다. 작년의 경우 추석이 9월 21일인 점을 고려해 대형마트들은 8월 초에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았다. 

사전예약 기간도 지난해 추석 때(33일)에 비해 대폭 늘려 42일간 진행한다. 이는 역대 명절 사전예약 판매기간 가운데 가장 길다. 이는 전체 명절 실적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트 관계자는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해졌다"며 "본판매 기간보다 사전예약 기간에 가격인하 프로모션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추석 선물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는 '가성비 세트 품목의 확대'다. 이마트는 아예 올해 추석 목표로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삼고 5만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 '리미티드 딜' 품목을 지난해 추석(4종)에 비해 3배가량 늘린 11종으로 확대했다. 

판매가격도 저렴하다. 이마트가 선보인 리미티드 딜 세트는 대량 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가량 낮췄다. 해당 품목도 샤인머스캣, 사과, 배, 버섯 등 신선식품부터 김, 견과, 오일 등 가공식품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또 이마트는 건강식품 3종을 공동 펀딩 구매 형식으로 판매한다. 각 상품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가량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전예약 기간에 행사카드를 사용하면 최대 40% 할인되고 기간에 따라 구매 금액대별로 구매액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롯데마트 역시 5만원 미만 가성비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때보다 10%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1등급 한우 찜갈비(600gx2)로 구성된 한우갈비세트와 미국산 프라임 LA식 갈비세트(냉동 꽃갈비 1.2kgx2)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 더해 3만원 미만 사과·배 선물세트를 내놨고 1만원 미만의 김 선물세트도 5종으로 확대했다.

선물세트 품목은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192종과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192종, 건강기능식품 54종 등 총 800여 개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기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정상가보다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실속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 선물세트 585종 가운데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 비중을 전체의 72%로 대폭 늘렸다. 3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도 전년 추석 대비 27% 확대해 물가 안정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몰도 가성비 높은 초저가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실속족(族)' 잡기에 적극적이다. 이마트와 같은 기간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SSG닷컴은 2만원대 사과와 배, 3만원대 샤인머스캣과 망고, 6만원대 한우 세트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다. 고물가 시대인 만큼 물가 안정을 위해 업체들이 가성비 품목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SG닷컴은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비대면 마케팅'도 병행한다. 상대방의 주소지를 몰라도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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