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주요 지수 혼조…유가 10% 폭락

2022-07-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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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시그널' 장단기 금리차 또 역전

유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다가 강보합세로 마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였다. 유가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10%가량 폭락하는 등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침체 '시그널' 장단기 금리차 또 역전 

[사진=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44포인트(0.42%) 하락한 3만967.8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4.39포인트(1.75%) 뛴 1만1322.2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임의소비재 2.28% △기술 1.2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67% 등이 상승했다. 나머지 △필수소비재 -0.57% △에너지 -4.01% △금융 -0.48% △헬스케어 -0.59% △산업 -1.53% △원자재 -2% △부동산 -0.49% △유틸리티 -3.43% 등은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다가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장 초반 2%가량 하락했다가 1% 이상 반등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힘겨운 상반기를 보낸 후 하반기에는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과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 금리(2.792%)가 10년물 국채 금리(2.789%)를 역전했다.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된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이사인 빌 노디는 "현재 시점에서 경기침체가 올해 후반 또는 2023년 초까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미국 고용 시장은 매우 탄탄하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과 관련된 건설장비 제조회사인 디어와 캐터필라의 주가는 각각 3.2%, 2.5% 하락하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광산주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6.6% 하락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려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란 점 등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해 금리인하로 통화 정책이 선회할 경우 기술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큐사인과 줌비디오는 각각 6.7%, 8.5% 올랐다. 기술주를 모은 펀드인 Ark Innovation ETF(ARKK)는 8% 넘게 급등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믿는다. 크레딧스위스는 하반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기존 목표치를 낮췄다. 크레딧스위스의 전략가인 조나단 골럽은 이날 메모를 통해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4900에서 4300으로 낮췄다. 새로운 목표는 올해 하반기 손실을 절반가량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6월 고용 보고서,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관세 철회 등을 주목한다. 

유가 하락에 셰브론의 주가는 2.6% 하락했다. 아마존과 나이키는 3% 이상 올랐고, 타깃은 2.3% 올랐다. 포드는 2분기 판매가 예상보다 느리게 증가한 영향으로 주가가 1%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91% 하락한 1만2401.20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2.86% 내린 7025.4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68% 내린 5794.96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도 2.68% 하락한 3359.8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은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1.0265달러를 기록하며,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8.93달러(8.24%) 하락한 배럴당 99.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0.73달러(9.45%) 하락한 배럴당 102.7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장중 한때 10% 넘게 폭락하는 등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유가 시장을 지배했다. 갤런당 5달러를 넘겼던 휘발유 가격은 이날 기준으로 갤런당 4.8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는 경기침체가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서 "최근 휘발유와 디젤 수요의 약세를 유가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 배럴당 6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실업이 증가하고 가계 및 기업이 파산하는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기업의 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원자재 가격 역시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WTI는 배럴당 130.50달러까지, 브렌트유는 14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TD시큐리티즈의 상품 전략 책임자인 바트 멜렉은 이날 "불황은 수요를 죽이지 않는다"며 제품 재고가 매우 낮기 때문에 재입고 등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골드만삭스도 재고가 낮은 점에 비춰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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