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권보 등 현지 언론은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자동차 하향 정책이 6월 초 발표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15만 위안(약 2850만원) 이하 내연기관, 신에너지 자동차를 대상으로 1대당 보조금은 3000~5000위안(약 95만원)에 달할 것이란 내용까지 적시했다.
또 이번 자동차 하향 조치로 내연기관차 20만~30만대, 신에너지차 30만~50만대 판매가 촉진될 것이며, 이에 따른 정부 보조금 예산은 15억 위안에서 최고 50억 위안(약 9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하향 정책 기대감에 중국 증시에서 최근 자동차 관련 종목도 상승 흐름을 탔다. 중국 21세기경제보는 최근 일주일 사이 신에너지차, 완성차 등 자동차 관련 업종 평균 주가 상승폭이 12%가 넘는다고 집계했다.
다만 현재 이 정책은 검토 단계로, 실제 출범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9일 '자동차하향정책 소문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추이둥수 전국승용차연석회의 비서장도 "그러한 대규모 장려정책은 나올 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시장에 자동차 하향 정책 발표설이 나도는 것은 그만큼 업계의 간절함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곤두박질 친 이후 5월 초부터 각종 완성차 업계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이 관련 부문에 '자동차 시장 구제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하향 정책 외에도 자동차구매세 감면, 신에너지차 보조금 연장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여파로 내수가 침체되며 자동차 소비는 곤두박질 쳤다. 전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올 4월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106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줄었다. 특히 '자동차 도시' 상하이는 봉쇄령 여파로 4월 판매량이 '제로(0)'였다.
잘나가던 신에너지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8만대에 그쳤다. 전국승용차연석회의는 코로나 봉쇄령 여파가 아니었다면 4월 신에너지차는 이보다 17만대 더 많은 45만대가 팔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각 지방정부에서 개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자동차 소비 쿠폰, 보조금, 자동차 구매쿼터 확대 등 여러가지 조치를 내놓았지만, 이는 단기 판매량을 늘릴 뿐 지속적으로 시장 회복을 위해선 자동차 하향 같은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강력한 부양책이 나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를 들면 광둥성은 5월 자동차 이구환신(以舊換新·오래된 제품을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 보조금 정책을 발표해 신에너지차의 경우 1대 구매당 최대 1만 위안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보조금 시한이 5~6월 두 달로 한정돼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