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에 이어 장수, 임실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을 앞두고 노인들을 상대로 한 '휴대폰 모으기'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원들이 노인들에게 접근해 휴대전화를 모으고 그 대가로 5만원을 교부했다는 것이다.
금권선거의 또 다른 형태의 범죄가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돼 적극적인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대영 순창군수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 불법선거가 이뤄졌다며 경선결과에 대한 재심신청과 최기환 후보의 후보박탈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 후보는 29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순창군수 후보자격을 얻은 최기환씨의 불법경선조작으로 인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자들과 군민들이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졌다"면서 "최기환씨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권 예비후보는 "최기환씨 선거운동원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심번호 ARS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한 곳에서 여론조사를 대신하고 마을주민들을 한 곳에 모아 최기환씨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권 예비후보는 이같은 사례들이 제보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완수 임실군수 예비후보는 29일 “상대후보가 노인들 휴대전화로 대리투표한 정황이 다수 포착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측에 따르면 상대후보의 측근들이 경선 여론조사 기간에 임실 지역 노인들을 상대로 대리투표를 진행했고, 노인들의 휴대폰을 걷어가서 특정 장소에서 대신 투표를 시행한 정황이 있다는 녹취록을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또 다른 녹취록에는 한병락 예비후보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3월부터 임실군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권리당원에 입당하는 조건으로 5만원을 제공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비후보 측은 이러한 녹취록을 바탕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실경찰서에 고발조치를 마쳤다.
또한, 민주당 경선 시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한 사실도 재심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고발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양성빈 장수군수 예비후보는 29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선거로 얼룩진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심신청은 민의를 배반하려 함이 아니라 경선 직후 지역 곳곳에서 부정선거의 정황이 포착돼 금권선거와 대리선거가 아직도 활개치고 있는 현실과 고령층에 대한 우롱과 속임수가 도를 넘은데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익제보자 A씨가 경선 당일인 25일 상대 후보 지지자인 B씨가 번암면의 한 마을의 노인들의 휴대폰을 수거하고 그 대가로 5만원씩을 교부했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해당 노인의 휴대전화로는 실제로 당일 11시 34분에 권리당원 투표를 대신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양성빈 예비후보는 밝혔다.
이 사례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시간 대에 2건의 제보가 더 있었다는 것이 양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양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장수군 선관위에 고발조치했으며 공익제보자 A씨도 선관위에서 진술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양성빈 예비후보는 "경선의 정상화를 통해 제대로 된 당원들의 의견과 지역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후보가 선정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