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내부 직원의 500억원 횡령 의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은행이 "향후 진행되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사안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오늘 중으로 현장 검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우리은행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직원이 하루 전 자수해 현재 신병이 확보된 상태"라며 "(횡령과 관련한)세부적인 내용은 자체 조사와 더불어 수사기관의 수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 측은 전날 저녁 6시 15분쯤 이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수사에 착수, A씨에 대해 출국금지 등 조치를 취하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 직원 A씨는 이날 밤 10시30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은행 측은 이번 횡령사건에서 계좌 상 인출 등 정황에 대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돈이 인출되었으며, 2018년 마지막 인출된 이후 계좌가 해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금액이나 기타 사항 등은 현재 확인 중이며 조사가 진행되는 대로 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