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야차'(감독 나현)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벌어지는 첩보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이 인상 깊다.
지난 4월 8일 공개 후 3일 만에 1254만 시청 시간(넷플릭스 TOP 웹사이트 기준)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 총 45개국의 TOP 10에 오르는 등 인기 행보를 이어는 중.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 설경구가 있었다. 그는 극 중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한다. 통제 불능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무뢰한이지만, 주어진 임무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며 팝콘 무비인 '야차'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아주경제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의 주인공 설경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국어·일본어 연기, 첩보 액션, 총기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해낸 그에게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당시 촬영 뒷이야기 등에 관해 들어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설경구의 일문일답
첫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영화다. 낯선 경험일 것 같은데
- 스크린 개봉을 목표로 촬영한 작품이라서 (촬영할 때는) 낯설지 않았는데 홍보하면서 익숙지 않은 일들이 생기더라. 그동안은 '관람해주세요'라고 말해왔는데, '많이 시청해주세요'라고 하려니 어색하기도 하고(웃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기대감도 있을 거 같다. 앞으로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까?
- 개봉 이후 느끼는 부담이 적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다. 극장 개봉 하면 스코어 등에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과 별개로 스코어로 인한 스트레스는 줄겠지. 스크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떠나서 결국 이야기를 보고 따라가는 거다. 앞으로의 선택도 플랫폼과 상관 없이 선택할 거 같다.
지강인을 비롯해 '야차' 속 많은 인물이 기구한 사연과, 지독한 아픔을 가졌는데
- 이 영화 촬영을 앞두고 정보기관을 견학했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만 해도 '영화니까 가능하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중국 선양과 정보기관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블랙팀은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있고 직업인으로서 가지는 어려움이 있다. 굉장히 서글픈 처지다. '블랙팀' 외에도 '지강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북한 여자 '련희'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 아픔을 기반으로 본다면 이해가 가능해진다. 남과 북을 두고, 남과 여의 관계로 서글픔을 공유하는 사이다.
'지강인'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나?
- 럭비공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보고 나니 조금 더 럭비공 같아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연기가 너무 정직하게 보이더라. 정직하게 연기해 앞으로가 예상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지강인' 역할을 두고 '멋진 캐릭터'라 부담스럽다고 표현했었다
- 처음에는 이런 멋진 캐릭터를 내가 해도 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대놓고 멋 부리는 느낌이었다.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대놓고 '나 멋지지?'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서 부담감도 들고 거부감도 느껴졌다. 하지만 블랙팀 구성원들이 함께 캐릭터적인 요소를 소화한다면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를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차'는 설경구의 '몫'이 컸다. 외국어 연기부터 총기 액션, 맨몸 액션까지 능숙하게 소화해야 했는데
- 힘들었다(웃음). 감독님께서 총기 액션, 외국어 연기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 외국어 대사의 경우는 달달 외우고 현장에서 체크해가면서 찍었다. 언어에 너무 매달리다 보면 연기가 미흡해질 수 있으니 감독님 몰래 (외국어 선생님들에게) '건드리지 말라'고 하기도 했는데 결국 뜻대로 안 됐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완벽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선생님들이 배우들을 많이 괴롭혔다(웃음). 후시 녹음까지 완벽하게 치렀다.
고난도 액션신도 많았는데
- 나이가 들며 액션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전체를 보면서 조금은 여유 있는 액션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힘으로 했지만, 이제는 전체를 보면서 하는 액션을 하게 됐다. 결국 액션도 감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여유는 생기지 않았나 한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수는 어땠나?
- 한 팀처럼 정말 편하게 연기했다. '호흡을 맞춰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 맞았다. 우리 영화가 좋은 성적을 낸 건 박해수 덕인 것 같다(웃음).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친구기 때문에 '야차'도 좋은 영향을 받는 거 같다.
대만 배우 야오이티,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와도 호흡을 맞췄는데
- 야오이티는 스쳐 지나가는 신이어서 호흡을 맞췄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영화로 보니 그 캐릭터가 죽이더라. 실제로는 강한 인상이 아닌데 강렬하게 분장하고 캐릭터에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 이케우치는 신사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기 힘들어서 위기도 있었지만 잘해줬다.
코로나 시국에 어렵게 촬영했다
-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중국이 완전히 봉쇄됐다. 다행히 그 전에 소스를 많이 찍어두었다. 실제 선양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크랭크인은 대만에서 했고 한 달 반가량 촬영했다. 홍콩 신이 나오지만, 홍콩은 가지 않았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완벽히 계산해 선양처럼 보이도록 연결을 잘했더라. 정선, 울산, 대구 등 온갖 곳에서 찍은 장면이 한 장면에서 보인다. 감쪽같더라.
'야차'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나?
- 어떤 목적,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찍은 건 아니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 그냥 보시는 분이 좋아하시고 즐기시고 통쾌하게 느꼈으면 좋겠다.
올해 상반기 '킹메이커'를 시작으로 '야차'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까지 관객들과 자주 만난다
-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지금은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 촬영을 마쳤다. 정말 재밌게 찍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은데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개봉 대기인 작품 모두 기대가 크다. 잘못 말하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몰려올 거 같은데(웃음).
지난 4월 8일 공개 후 3일 만에 1254만 시청 시간(넷플릭스 TOP 웹사이트 기준)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 총 45개국의 TOP 10에 오르는 등 인기 행보를 이어는 중.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 설경구가 있었다. 그는 극 중 블랙팀의 리더 지강인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발휘한다. 통제 불능에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무뢰한이지만, 주어진 임무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며 팝콘 무비인 '야차'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아주경제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의 주인공 설경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중국어·일본어 연기, 첩보 액션, 총기 액션까지 완벽히 소화해낸 그에게 작품과 캐릭터 그리고 당시 촬영 뒷이야기 등에 관해 들어 볼 수 있었다.
첫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영화다. 낯선 경험일 것 같은데
- 스크린 개봉을 목표로 촬영한 작품이라서 (촬영할 때는) 낯설지 않았는데 홍보하면서 익숙지 않은 일들이 생기더라. 그동안은 '관람해주세요'라고 말해왔는데, '많이 시청해주세요'라고 하려니 어색하기도 하고(웃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기대감도 있을 거 같다. 앞으로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까?
- 개봉 이후 느끼는 부담이 적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다. 극장 개봉 하면 스코어 등에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작품과 별개로 스코어로 인한 스트레스는 줄겠지. 스크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떠나서 결국 이야기를 보고 따라가는 거다. 앞으로의 선택도 플랫폼과 상관 없이 선택할 거 같다.
지강인을 비롯해 '야차' 속 많은 인물이 기구한 사연과, 지독한 아픔을 가졌는데
- 이 영화 촬영을 앞두고 정보기관을 견학했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만 해도 '영화니까 가능하겠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중국 선양과 정보기관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블랙팀은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있고 직업인으로서 가지는 어려움이 있다. 굉장히 서글픈 처지다. '블랙팀' 외에도 '지강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북한 여자 '련희' 역시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관계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 아픔을 기반으로 본다면 이해가 가능해진다. 남과 북을 두고, 남과 여의 관계로 서글픔을 공유하는 사이다.
'지강인' 역할을 어떻게 해석하고자 했나?
- 럭비공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보고 나니 조금 더 럭비공 같아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느낌이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연기가 너무 정직하게 보이더라. 정직하게 연기해 앞으로가 예상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지강인' 역할을 두고 '멋진 캐릭터'라 부담스럽다고 표현했었다
- 처음에는 이런 멋진 캐릭터를 내가 해도 되나 하는 마음도 있었다. 대놓고 멋 부리는 느낌이었다.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대놓고 '나 멋지지?' 강요하는 느낌이 들어서 부담감도 들고 거부감도 느껴졌다. 하지만 블랙팀 구성원들이 함께 캐릭터적인 요소를 소화한다면 오락 영화로서의 재미를 충족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차'는 설경구의 '몫'이 컸다. 외국어 연기부터 총기 액션, 맨몸 액션까지 능숙하게 소화해야 했는데
- 힘들었다(웃음). 감독님께서 총기 액션, 외국어 연기에 신경을 많이 쓰셨다. 외국어 대사의 경우는 달달 외우고 현장에서 체크해가면서 찍었다. 언어에 너무 매달리다 보면 연기가 미흡해질 수 있으니 감독님 몰래 (외국어 선생님들에게) '건드리지 말라'고 하기도 했는데 결국 뜻대로 안 됐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완벽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선생님들이 배우들을 많이 괴롭혔다(웃음). 후시 녹음까지 완벽하게 치렀다.
고난도 액션신도 많았는데
- 나이가 들며 액션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전체를 보면서 조금은 여유 있는 액션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힘으로 했지만, 이제는 전체를 보면서 하는 액션을 하게 됐다. 결국 액션도 감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여유는 생기지 않았나 한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수는 어땠나?
- 한 팀처럼 정말 편하게 연기했다. '호흡을 맞춰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잘 맞았다. 우리 영화가 좋은 성적을 낸 건 박해수 덕인 것 같다(웃음).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친구기 때문에 '야차'도 좋은 영향을 받는 거 같다.
대만 배우 야오이티,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와도 호흡을 맞췄는데
- 야오이티는 스쳐 지나가는 신이어서 호흡을 맞췄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데 영화로 보니 그 캐릭터가 죽이더라. 실제로는 강한 인상이 아닌데 강렬하게 분장하고 캐릭터에 욕심을 많이 냈던 것 같다. 이케우치는 신사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기 힘들어서 위기도 있었지만 잘해줬다.
코로나 시국에 어렵게 촬영했다
-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중국이 완전히 봉쇄됐다. 다행히 그 전에 소스를 많이 찍어두었다. 실제 선양은 아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크랭크인은 대만에서 했고 한 달 반가량 촬영했다. 홍콩 신이 나오지만, 홍콩은 가지 않았다. 감독님과 제작진이 완벽히 계산해 선양처럼 보이도록 연결을 잘했더라. 정선, 울산, 대구 등 온갖 곳에서 찍은 장면이 한 장면에서 보인다. 감쪽같더라.
'야차'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나?
- 어떤 목적,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찍은 건 아니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 그냥 보시는 분이 좋아하시고 즐기시고 통쾌하게 느꼈으면 좋겠다.
올해 상반기 '킹메이커'를 시작으로 '야차'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까지 관객들과 자주 만난다
-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지금은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 촬영을 마쳤다. 정말 재밌게 찍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은데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개봉 대기인 작품 모두 기대가 크다. 잘못 말하면 여기저기서 전화가 몰려올 거 같은데(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