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심각...2070년 국내 사과 재배는 강원도에서만

2022-04-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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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2100년까지 한국 연평균 기온 7도 상승

배·포도 재배 가능지도 축소...단감·감귤은 확대

[사진=상주시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해 2070년대에는 한국에 사과, 배, 복숭아 등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극히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단감·감귤 등은 재배 가능지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농촌진흥청은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6대 과일 재배지 변동 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6대 과일에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단감, 감귤이 포함됐다. 농진청은 2020년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0년에 발표한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작물별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를 개발했다.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2081~2100년 사이 한국 연평균 기온은 7도 상승한다.

사과는 과거 30년 기후 조건과 비교하면 앞으로 지속해서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히 줄어든다.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증가하지만, 2050년대부터 줄어들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복숭아 역시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과거 30년간 평균 면적보다 소폭 증가한 이후 급격히 줄어 2090년대에는 강원도 산간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2050년대까지 총 재배지 면적을 유지할 수 있으나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단감은 207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해 산간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전망이다. 감귤도 재배 한계선이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해안지역으로 북상한다.

농진청은 “작물 종류별로 연평균 기온, 생육기 기온 등 재배에 필요한 기준이 각각 다르다”며 “재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량이 불안정하고 열매 품질도 나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 조건에 대응한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 생산성 변동 예측과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개발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열대·아열대 작물 52종(2020년 기준)을 도입해 적응성을 시험하고 있다.

이지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재배지 증가 작물의 경우 수출, 가공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 확대에 힘쓰겠다”며 “주요 과수 작물뿐만 아니라, 원예·특용 작물의 재배지 변동 예측 지도도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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