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의 부담과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지엔터프라이즈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비즈넵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회계사무소를 운영하며 접한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그가 회사를 설립한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당시 수백명의 중소상공인을 만나면서 이들이 세무, 회계 등 경영 관리로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관리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는 회계법인에서 근무할 때부터 금융기관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코딩 독학을 시작했지만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는 “피를 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낮에는 회계사로, 밤에는 개발자로 살며 1년을 보내던 그는 2016년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금세 바뀌었다. 이 대표는 “비즈넵을 이용해 본 이들은 ‘너무나 좋다’, ‘이런 게 꼭 필요했다’, ‘무료로 사용해도 되는 거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중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 환영받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고객의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업자는 각각의 앱에 접속해야만 확인할 수 있던 정보를 비즈넵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일별 매출액과 수수료, 정산 예정액 조회 기능도 무료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앱 내에서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와 1:1 무료 상담이 가능하며 정책 지원금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사업자는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 세법 개정 내용이나 지원금 등을 챙길 수 있게 된다”며 “단순히 매출 데이터를 통합 조회하는 수준을 넘어 세무, 회계 정보를 제공한다는 게 다른 경영관리 서비스와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넵의 최종 목표 역시 경영관리 ‘통합’ 서비스다. 이 대표는 “현재는 재무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대출, 카드, 보험 등 금융 관리 분야와 인사 관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소사업자 경영관리 지원 분야 디지털 리더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은 재무 관리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경험이 쌓이는 단계”라며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가 높은 20~40대 창업자가 늘고 있는 만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도 비즈넵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즈넵은 지난해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에서 총 2회에 걸쳐 50억원을 투자받아 누적 투자 유치액이 약 100억원으로 올라섰다. 현재 비즈넵과 네이버는 사업 제휴를 논의 중이며,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및 스마트스토어에 등록된 사업장 200만여개 사와 서비스를 연동하게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네이버를 통해 200만 이상의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5년 내에 국내 사업자(800만명)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을 가입자로 유치하고, 중소사업자 상생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그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화는 시기상조”라면서도 “현재 회계사‧세무사 대상 서비스 ‘비즈넵 프로’를 통해 일부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사업부 확장 단계를 거쳐 월 구독료 모델을 도입하는 등 수익구조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