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한국의 보수 야당 대선 후보 윤석열이 대선에서 승리했다"면서 "여당 후보인 이재명은 패배를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이어 로이터는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인구 5200만명의 한국은 성별·세대별 격차와 불평등 심화, 집값 급등 등 많은 정책과제를 안고 있다며 윤 당선자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같은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점점 격화되는 갈등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도 함께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윤 당선자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미국과 대한민국,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동맹은 철통 같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새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도 이재명 후보가 패배 승복 선언을 하자 앞다퉈 윤석열 후보의 승리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후보가 당사에서 패배 승복 선언을 한 직후 영문 뉴스로 '윤석열, 한국 대통령 선거 승리'라는 제목의 긴급 기사를 송고한 데 이어 투표 결과도 자세히 전했다. 또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도 청와대의 주인이 바뀌었다며 대중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 주목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반응은 10일 오후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이 윤 당선인을 축하하고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 공식 반응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축하 메시지가 앞당겨져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초박빙 승부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개표가 완료된 10일 오전 6시 5분쯤 48.56%(1639만여표)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후보는 47.83%(1614만여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윤 당선인과의 격차는 0.73%포인트, 25만여표에 불과하다. 헌정사상 최소 득표 차를 기록한 신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