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증을 교부하는 즉시 차기 대통령 행보를 시작하고 인수위 구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제정된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인수위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및 24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후보 캠프 인사와 각 부처에 파견됐던 인력들과 교수·법률가 등을 모두 포함해 100명 안팎의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는 240여명이었고, 이명박 정부 인수위는 180여명, 박근혜 정부 인수위는 약 150명이었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까지 남은 두 달여간 인수위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정권을 이양받고 향후 5년간 국정운영 로드맵을 그릴 예정이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국정비전과 후보 시절 공약 등을 바탕으로 새 정부 국정과제를 마련해야 한다. 인수위가 가동되는 60여일은 향후 임기 5년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라는 평가도 있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인수위원장 인선이다. 노무현 정부 인수위원장은 임채정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맡았고, 이명박 정부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인수위원장에 발탁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진표 의원이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기용됐다. 이들 위원장은 모두 당선인의 철학을 정확히 이해하는 인사로 평가받았다.
정치권에서는 협치 및 통합형 인사가 새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린 한편, 어느 때보다도 네거티브가 판쳤던 점을 고려할 때 여야를 아우를 통합형 인사가 인수위원장으로 적당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한편 윤 당선인은 취임까지 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수준의 예우를 받을 예정이다. 당선인은 물론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등 가족도 경호 대상이 된다. 대통령경호처는 새 대통령의 취임일까지 당선인에 대한 경호 임무를 수행할 전담 경호대를 이미 편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