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7%대를 기록했다. 31년 만에 최고치다.
7일 OECD에 따르면 38개 회원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다. 지난해 12월(6.6%)보다 0.6%포인트 오른 것으로 1991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주요 20개국(G20)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다. 산출 국가를 주요 7개국(G7)으로 좁히면 물가 상승률은 5.8%로 내려간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5%에 달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식료품 가격이 전방위로 상승하면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는 각각 4.9%다. 1월 기준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전 세계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 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에너지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6.2%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를 더 끌어올릴 상방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고물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