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火鍋) 전문 외식업체 하이디라오(海底撈, 06862. HK)의 창업자 장융(张勇)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하이디라오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1일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등에 따르면 하이디라오는 이날 공고를 통해 장융 CEO가 물러나고 현 부 최고경영자(CEO)인 양리쥐안(杨利娟)이 CEO직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장융은 CEO직에서 물러나지만 하이디라오 이사회 주석과 상무이사 직책은 유지한다.
딱따구리 프로젝트는 내부 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 조정을 단행하는 것이다. 지난해 300개 매장을 폐쇄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하이디라오는 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디라오측은 "코로나19 등 외부 환경이 극변하면서 내부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었다"며 이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는 회사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리쥐안은 앞으로 그룹 관리·전략적 발전을 관리·감독하고, 딱따구리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하이디라오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지 6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하이디라오는 중국 소비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층 핵심 인사를 전면 배치한 바 있다.
신경보는 이번 인사 조정이 최근 발표된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하이디라오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자는 38억 위안~45억 위안(약 7250억~858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같은 기간 매출이 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는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2019년 매출(265억 위안)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