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中대사관 '엄중 우려' 입장문에 "주재국 정서 존중해야"

2022-02-10 18:02
  • 글자크기 설정

"우리의 원칙적 입장 분명하게 밝힐 것"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지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심판은 이 상황을 반칙으로 인정해 황대헌을 실격 처리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의 판정 논란을 공개 반박한 주한중국대사관에 "신중하라"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이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외국 공관이 주재국의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때는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 등을 존중하고,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외교부가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주한중국대사관이 '엄중한 우려'라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는데 정부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 2명을 실격시킨 판정에 대해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정면 반박했다.

대사관은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문 배포는 처음이 아니다. 대사관은 지난 8일 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문을 냈다. 또 이날은 황대헌 선수의 쇼트트랙 남자 1500m 우승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대개 외국 공관은 주재국과의 우호.친선 관계를 증진하고 자국 홍보에 집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문제 간섭으로 비춰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에 별도로 문제를 제기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복, 김치 등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에서 전유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근거 없는 주장들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판단 하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도 자국 민간의 '문화원류' 주장으로 양국 관계가 훼손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원칙적 입장에 대해 밝힐 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