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리오프닝주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는 중이다. 국내보다 앞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서구권 국가들이 중환자 수 감소를 근거로 일제히 방역지침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도 2월 증시를 이끌 테마 중 하나로 리오프닝을 제시했다.
◆ 여행·호텔·레저 등 리오프닝주 반등…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강세
이들 ETF는 여행레저를 비롯해 항공운수, 섬유의복, 호텔 등 리오프닝 관련 테마로 구성됐다. WISE 여행레저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여행레저'는 상대적으로 호텔주와 항공주, 여행주의 비중이 높다. 반면 FnGuide 컨택트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Fn컨택트대표'는 호텔·항공·여행주 외에도 섬유의복과 엔터테인먼트, 백화점 등 컨택트 테마 대부분으로 구성된다.
해외에서도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ETF매니저그룹이 운용하는 'ETFMG Travel Tech ETF'(AWAY)는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1.59%(0.35달러) 오른 22.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여행 관련주 위주로 구성된 이 ETF의 주요 구성종목은 여행 및 레스토랑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킹홀딩스(BKNG)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그룹(EXPE), 여행 및 관광산업 기술 솔루션을 공급하는 세이버(SABR) 등이다.
ALPS Global Travel Beneficiaries ETF(JRNY)도 같은 기간 1.56%(0.36달러) 오른 23.4달러를 기록했다. JRNY는 여행 관련주 외에도 호텔과 카지노, 화장품 등 다수의 리오프닝 테마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주요 종목은 메리어트 호텔로 친숙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과 월트 디즈니(DIS),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EL) 등이다.
◆ 리오프닝주 상승 단초는 서구권 방역지침 완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대를 돌파한 후 연일 상승세임에도 리오프닝주가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미국과 영국 등을 시작으로 서구권에서 방역지침이 잇달아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여행, 항공, 소비재 등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리오프닝 테마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영국은 격리 기간 단축과 동시에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과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적용도 해제했다. 프랑스도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재택근무 등을 해제한다. 이밖에도 네덜란드와 핀란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등이 방역지침을 기존 대비 완화하는 추세다.
방역지침 완화의 근거는 오미크론의 낮은 위중증률과 치명률이다. 국내 기준으로 오미크론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와 0.15%로 기존 코로나19와 델타변이에 비해 뚜렷하게 낮다.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확산이 정점에 도달한 후에는 오미크론이 풍토병처럼 약해지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국가들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1월초 정점에 도달한 후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 "리오프닝 테마 저점은 확산 정점 7일전…의류·호텔레저·항공 주목"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이 빨랐던 지역은 평균 27일을 지나서 정점을 통과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의 확산 정점은 3월 초순"이라며 "리오프닝 주가는 정점 도달 7일전이 대체로 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오프닝 테마 중에서는 의류와 카지노가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며 "의류는 활동량 증가로 판매가 증가세이고 카지노는 방역 체계가 유연해질 경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이후 나타날 방역 정책 완화는 리오프닝주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의류와 호텔레저, 항공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과 물량이 모두 늘어나면서 기업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