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IT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ICT 회사인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1239억 달러(약 150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의 분기 매출액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높은 매출에 힘입어 순이익도 전년 동기(2020년 4분기)와 비교해 25% 늘어난 346억 달러(약 4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과 순이익은 월가의 실적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태블릿PC인 아이패드를 제외한 모든 사업군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아이폰은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에서 6주 연속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판매 성과를 낸 것에 따른 결과다.
앱스토어와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 역시 전년보다 24% 증가한 195억 달러를 기록했다. 맥 컴퓨터 매출도 자체 반도체인 'M1' 칩셋 탑재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73억 달러로 집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517억 달러(약 62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21% 늘어난 188억 달러(약 22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월가는 당초 마이크로소프트가 4분기에 507억 달러의 매출과 175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클라우드 서비스였다. 4분기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2% 급증한 221억 달러로 집계됐다. 아마존웹서비스에 이어 전 세계 2위 인프라형 클라우드로 평가받는 '애저'는 전년보다 46% 성장했다.
또한 윈도와 게임 사업부문 매출도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늘었다. 윈도 매출액은 25%, 자체 노트북 브랜드인 서피스 매출액은 8%, 게임 사업 매출액도 8% 증가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토대로 게임 사업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 최대 게임 개발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잠정 실적)를 485억~493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482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러한 성과에 전 세계적인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는 주가가 반등했다.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는 빅테크로 기관과 개인 물량이 몰린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4분기 실적 발표 후 주당 159달러였던 주식이 28일 종가 기준 주당 170달러 선을 회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당 296달러에서 조금 하락했다가 주당 308달러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