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방송 때문에...말 일부러 넘어트려 죽게 한 KBS 향해 "생명 무시" 비난

2022-01-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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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방송화면캡처]

고작 한 장면을 위해 말을 일부러 넘어트려 죽게 만든 KBS를 향한 시청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20일 KBS 측이 사과문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지만 사고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폐지를 요구하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에 시청자들은 "동물학대 촬영장의 책임자, 관련자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합니다(김**)" "7화에 나온 말 스스로 일어난 모습 공개하세요(황**)" "수신료로 제작하는 공영방송에서 생명윤리 무시를...(박**)" "동물 학대하는 드라마는 폐지가 답입니다(강**)" "사과문이 아닌 핑계문을 발표했던데(이**)" 등 글을 올리고 있다. 

이날 KBS 측은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중 벌어졌던 말 사고에 대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촬영 일주일 뒤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KBS 측은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동물 안전을 위해 전문가 조언과 협조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동물자유연대·카라 등 동물단체는 SNS를 통해 당시 촬영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말은 양 발목에 밧줄이 묶인 채 달린다. 그 순간 스태프들이 줄을 잡아당기고 팽팽해진 줄에 의해 말이 앞으로 고꾸라진다. 이때 말의 상체가 그대로 땅에 부딪혔고, 큰 충격에 말은 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영상이 끝이 난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처벌하고 있다. 

이에 단체 측은 KBS를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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