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금융정보제공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해 세계 M&A 규모가 지난해 대비 64% 증가한 5억8000달러(약 6893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전인 2019년보다도 54% 높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지난 최고치는 2007년 기록한 4조5500억달러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M&A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독점 금지를 위해 더 많은 제재를 도입했지만 미국의 M&A 규모는 지난해의 거의 2배인 2조5000억달러까지 늘었다. 기술·금융·산업·에너지·전력 부문에서 M&A 거래가 특히 활발했다.
M&A가 큰 폭으로 늘며 투자은행들 역시 올해 기록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받았다. M&A 관련 자문 수수료를 포함하면 투자은행들의 총 수수료는 1570억 달러에 달했다. 약 20년 전 관련 기록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다.
프랭크 아킬라 설리번앤크롬웰 M&A 담당자는 "올해 들어 (M&A 거래 성사를 위한) 거의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졌다"라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혔다. 안드레 켈러너스 골드만삭스 유럽 M&A 담당자는 "세계에 자금이 넘쳤고, 증시와 M&A 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앨리슨 하딩존스 씨티그룹 유럽·아프리카 M&A 담당자 역시 "(기업들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낮은 대출 금리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를 이용했다"라고 풀이했다.
투자은행의 전문가들은 M&A 시장은 내년에도 활황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내년 근 40년래 최고 수준의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폭넓게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음에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랜트손턴LLP가 M&A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사람들 중 3분의 2 이상은 정부 규제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도 전체 M&A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