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포스트 성수동은 마·용·송...삶터·일터·쉼터로 제2도약"

2021-12-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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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성수동 개발해 성동구 균형발전 힘쓸 것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위해선 인재 몰려야...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 4배 확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최근 아주경제와 만나 성동구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포스트 성수동은 마·용·송이다. 성수동을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성공시킨 것처럼 마장, 용답, 송정동 등 제2의 성수동을 계속 발굴해 성동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12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성동구하면 성수동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사실 성수동은 성동구에서 가장 발전이 더디고 낙후됐던 동네"라면서 "성수동을 브랜딩해 주민들이 '성수지앵'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 것처럼 이 발전 노하우를 마·용·송 등 그동안 낙후됐던 지역에도 적극 도입해 성동구 균형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경쟁력...포스트 '성수' 집중 육성

성수동이 서울의 대표 도시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정 구청장의 철저한 전략이 있다. 정 구청장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고, 핵심 산업이 없다면 사람이 몰리지 않고, 인재가 없으면 도시경쟁력도 잃어버리는 것"이라면서 "성동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절실했고, 용적률 완화, 취득세·재산세 감면, 건축물 사용승인 절차 단축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해 현재 2만8343개의 기업을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성동구는 정 구청장 재임 기간 문화, 패션, IT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동북권 경제 중심축으로 발전했다. 구에 따르면 성수동 F&B 산업 사업체 수는 2018년 대비 2020년 84% 증가했고, 같은기간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체 역시 60% 늘었다. SM엔터테인먼트, 클리오, 현대글로비스 등 이미 본사를 이전한 기업을 비롯해 무신사, 젠틀몬스터, 크래프톤 등도 성수동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2024년에는 부영호텔이 약 1000석 규모의 공연장도 완공한다.

단순히 기업들이 몰린 도시가 아닌 앞으로는 상권, 문화, 예술이 어우러져 문화를 파는 도시만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정 구청장의 생각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숲 북쪽에 자리한 '아틀리에길' 이다. 이 길에 붉은벽돌 조례를 적용해, 붉은벽돌을 성수동 고유의 아이덴티디로 만든 것도 그의 작품이다.

정 구청장은 "붉은벽돌을 보전하거나 건물을 지을 경우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붉은벽돌 건출물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일대에 공방과 갤러리, 카페 등이 많이 들어섰다"면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블루보틀(카페)이 성수동에 1호 매장을 낸 것도 붉은벽돌에 대한 신비감 때문이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동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동안 개발이 더뎠던 마장동, 용답동, 송정동, 사근동 등의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성동구는 크게 왕십리·행당, 성수, 금호·옥수, 마장·용답·송정·사근 등 4개 권역으로 나뉜다"면서 "왕십리와 성수는 각각 광역교통허브 및 문화 랜드마크로 거듭났지만 나머지 2개 권역은 상대적으로 발전에 소외돼 균형 발전이 필요한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금호·옥수는 지역 숙원사업인 장터길 확장과 금남시장 현대화 작업을, 마·용·송·사는 마장역세권 및 한전물류센터 부지개발,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현대화 작업 등의 개발과 함께 도시재생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묻자 그는 "가령 성수동과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송정동은 단독주택과 빌라가 많기 때문에 낮은 건축물에 맞는 디자인 가이드 라인을 정해 유럽식 건축의 멋을 갖춘 동네로 만들 것"이라면서 "각 지역 특색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했더니 벌써 바다(뮤지션)에 이어 고소영·장동건 등 여러 셀럽들이 동네로 이사를 와 디자인 마을의 저력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3터의 조화로운 균형...살기 좋은 도시 만들 것

성동구는 최근 지자체중 처음으로 '경력보유여성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조례를 제정하고 여성의 돌봄 노동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하기 위한 경력인정서를 발급했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보육과 교육시스템이 붕괴되면서 국가가 이 책임을 가정에 부과했고, 이 과정에서 가장 피해를 본 계층이 아이를 둔 엄마"라며 "육아를 한 경험과 극복 과정도 경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실제 취업 인센티브로 연결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했다. 실제 성동구가 발급한 경력인정서를 받으면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구와 협약을 맺은 민간 기업도 채용시 경력을 인정한다.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는 정 구청장이 구상하는 성동의 차세대 핵심 동력이다.  그는 "성수역 일대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 면적을 지금보다 4배 가량 확대하는 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IT나 연구개발(R&D) 등 기존 권장업종 외에도 로봇·드론·전기자율차 등 신산업 업종 등이 들어올 경우 용적률 및 높이 인센티브를 적용해 고밀 개발이 가능해져 성수동 일대가 서울시의 ICT 및 신산업 기반산업 중심지로 거듭나 미래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삶터, 일터, 쉼터 등 3터의 조화로운 균형을 통해 살기좋은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서 "성동구 일대가 주거, 상업, 업무, 문화, 복합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요 산업의 완성도를 세밀하게 높여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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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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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정원오구청장님 멋지십니다
    구청장님은 계획이 다 있으시군요ㅎ
    구청장님 덕분에 행복한 "성동에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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