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전면등교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대국민 호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과 관련해 내년 2월 시행 전까지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자 세부 내용을 보완하는 쪽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기준이나 적용 시설 등에서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정 청장은 9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브리핑'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이 너무 이르다는 지적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할 부분과 개선점을 반영하고, 이러한 불안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청소년에 대해서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한 것은 접종률을 높이려는 목적도 분명히 있다"면서도 "동시에 청소년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을 접종자 중심으로 안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목적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내년 2월부터 방역패스 적용 대상자를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학원 등도 방역패스 적용 대상 시설로 포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사실상 '접종 강요'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0여개 단체가 12월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앞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0개 단체는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사 앞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 철회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정부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하려 한다며, 방역패스 정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12~17세 청소년 1차 접종률은 50.2%, 2차 접종률은 34.1%로 나타났다. 접종을 먼저 시작한 16~17세의 1차 접종률은 72.8%, 2차 접종률은 65.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