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학자 겸 미학자 리쩌허우(李澤厚)가 별세했다.
3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쩌허우의 제자 자오스린 씨는 리쩌허우가 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향년 91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후 1980년대 미학 열풍 속에 중국 청년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여겨졌다. 중국 사상계의 거목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1966~1976년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 기간 허난(河南)성에 하방(下放·지식인 청년들을 지방으로 보내 노동에 종사시키는 재교육 프로그램)돼 주요 저작을 연이어 펴냈다.
고인은 1979년 '중국근대사상사론'을 썼고 1985년엔 '중국고대사상사론'을 추가로 펴냈다. 이후 2년 뒤에는 '중국현대사상사론'을 펴내 '리쩌허우 중국사상사론' 3부작을 완성했다.
고인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중국 정부 및 공산당과 갈등을 겪었던 일은 유명하다.
고인은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라'는 내용의 청원서에 서명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시위 교사범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리쩌허우의 저서는 한때 '금서'로 여겨졌다.
이후 고인은 중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 콜로라도대 등에서 연구와 강의를 병행했다. 독일 튀빙겐대와 미국 미시간대·위스콘신대 등에서 객좌교수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