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중소기업계의 자금사정은 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31일 발표한 ‘10월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의 대출잔액은 873조원으로 전월(865조6000억원) 대비 7조4000억원이 늘었다. 전년 동월(790조원)과 비교하면 83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6월 0.31%에서 7월 0.34%, 8월 0.37%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소법인은 0.50%로 전월(0.46%) 대비 0.04%포인트, 개인사업자는 0.22%로 전월(0.21%)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한 점이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이 크게 개선되며 창업기업 수는 증가세로 개인파산과 법인파산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신규 창업기업 수(11만3735개)는 3개월 만에 증가했고, 개인파산은 1~9월까지 총 3만7293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0.4%(158건) 감소했다. 법인파산 역시 지난 1~9월까지 총 674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7.3%(141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연구원은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소비심리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자금조달 여건 악화, 운임 상승, 중국 전력난 등은 중소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금리변동과 외부 환경에 따른 대응 등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