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의 전시 디자인이 지난 9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1955년에 시작돼 해마다 3개 부문(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콘셉트디자인)에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창작활동을 선정하고 있다. 특히 ‘IF(독일)’, ‘IDEA(미국)’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전시 해설 자료인 월 텍스트, 전시장 내 설치된 그래픽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비닐 대신 미술관과 협력기관이 함께 모은 이면지를 재사용하여 자원 낭비를 줄였으며, 잉크를 절감하기 위해 모든 전시 관련 인쇄물은 1도 인쇄와 망점 인쇄 그리고 에코서체를 적용했다.
인쇄물 제작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시 정보는 웹과 모바일, 정보무늬(QR코드)를 적극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온라인 배경색은 어두운 모드로 유지했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은 해당 전시를 통해 공립미술관으로서, 환경문제를 현 세대와 다음 세대로 잇는 다양한 층위의 실천과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을 통한 ESG 경영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
환경보호(Environment)를 위해 전시 공간 조성과 작품 설치에 버려진 가구와 액자, 중고 노트북을 재사용하거나 천으로 마감한 모듈형 벽체를 활용하는 등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들을 적극 사용하였고, 전시 준비 기간동안 개최된 사전 환경보호 캠페인은 전시 관계자들과 생활 속 플라스틱을 찾아 전시물로 수합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을 지배하는 플라스틱의 다양한 종류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미술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도록 사회공헌(Social) 측면에서 기관차원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시기간 동안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참여형식의 온·오프라인 공공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후변화의 현실과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환경에 대한 문제를 미술관 운영 철학으로 개념화하여 뉴미디어, 융복합 예술, 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서서울미술관(2024년 개관 예정)에 상설 프로그램 기후학교(가칭)와 생태 공원 추진 역시 협의 중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으로 거버넌스(Governance)형 전시 모델을 제시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행정가, 연구자, 시민단체 활동가, 영화감독, 건축가, 예술가, 학생 등 다양한 주체들이 기후변화라는 주제에 공감함으로서 전시 기획을 뛰어넘는 협업을 전시장 안과 밖에서 달성했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온라인상에서 진지한 관람리뷰와 호응을 보이며 관람객 간의 후기와 댓글을 통한 활발한 상호작용을 보여줬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를 계기로 공립미술관으로서 환경·생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ESG 운영 철학을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ESG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신한대는 ‘2021 사회적 가치 아카데미(이하 2021 사회적 가치 아카데미)’를 지난 9월 30일과 10월 1일에 열었다.
‘2021 사회적 가치 아카데미’는 ‘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콘텐츠산업계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했으며, 총 78개 기업에서 경영 및 사회적 가치를 담당하는 실무자 80여 명이 참여했다.
세부 교육내용으로 ESG 경영과 사회적 가치 창출, ESG 경영 추진역량 강화, ESG 전략체계 수립, ESG 평가 대응 전략, ESG 성과관리 및 보고 등을 다루었다.
오선태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은 “ESG 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 수립 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ESG 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기환 한국가치융합협회 대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 및 유관기관 간 연계 협력이 필요하다”며, 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의 과제를 설정 및 실천하는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개념을 제시하는 등 ESG 경영전략 및 성과창출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현래 콘진원 원장은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콘텐츠산업계와 공공기관을 위해 이번 아카데미를 마련했다”며, “콘진원은 앞으로도 콘텐츠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ESG 경영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