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게임 中] 집콕족 덕에 게이밍 브랜드 “잘 나간다”

2021-10-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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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 지난해 수요 2년 사이 3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게이밍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이에 정보기기(IT) 업체들은 게이밍 전문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제품 가운데서도 게이밍 관련 제품들은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일종의 취미 생활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모니터는 물론 노트북, 스피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이밍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늘고 있다. 2018년 약 13만대에서 지난해 약 36만대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수요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모니터 시장 수요가 300만대에서 330만대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증가한 물량 대부분이 게이밍 모니터라는 분석이다.
 

LG전자 모델이 고성능 노트북 ‘LG 울트라기어 17’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 울트라기어, 모니터에서 스피커, 노트북으로 '제품 다각화'

LG전자는 게이밍 브랜드 ‘LG 울트라기어’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LG 울트라기어는 2018년 게이밍 모니터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현재까지 모니터, 스피커, 노트북 등 세 가지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다양하게 게이밍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대화면의 고성능 노트북 ‘LG 울트라기어 17’을 새롭게 내놨다. 이 제품은 17형 대화면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고성능임에도 약 1.95킬로그램(kg)의 무게로 휴대도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후 5월과 6월에는 각각 27인치, 32인치 모니터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첫 게임 특화 스피커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스피커’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에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3차원(3D) 게이밍 사운드 기술이 탑재됐다.

게임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의 방향과 크기를 분리한 후 실제 사용자 주변에서 나는 것처럼 입체감 있게 전달해 몰입감을 더 높여준다. 또 게임용 스피커 중 처음으로 ‘에코캔슬링 보이스 채팅’ 기술이 적용돼 주변 소음이나 게임 사운드를 줄이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키워준다.
 

HP의 게이밍 노트북 'HP 오멘(OMEN) 17'.[사진=HP코리아 제공]

HP, 게임용 주변기기 브랜드 '하이퍼엑스' 인수···新성장 동력 확보

미국 PC 제조 기업 HP도 자체 게이밍 브랜드 ‘HP 오멘(OMEN)’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HP 오멘의 신제품을 내놓고, 각종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이밍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HP 게이밍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멘의 새로운 게이밍 노트북 3종을 공개했다. △HP 오멘 16 △HP 오멘 17 △빅터스(VICTUS) 16 등이다. 특히 빅터스는 HP가 새롭게 선보이는 게이밍 노트북 라인이다.

HP 오멘 16은 최대 165헤르츠(Hz)의 고주사 QHD 디스플레이와 9시간의 배터리 수명, 프리미엄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또 17.3형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HP 오멘 17은 광학 기계식 키보드를 갖춘 HP 오멘 최초의 게이밍 노트북이다.

HP는 이달 오멘의 라인업을 소개하는 온라인 이벤트 ‘오멘으로 하드캐리, 실력으로 증명하라’를 개최하기도 했다. 행사는 1부에서 HP 게이밍 제품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오멘 마스터’가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어 2부에서는 아프리카TV 인터넷방송 진행자(BJ) 김민교와 사전 참가 신청을 통해 선발된 아홉 명의 게이머가 참여해 리그 오브 레전드 블라인드 매치 ‘김민교를 찾아라’가 이벤트 경기로 진행됐다.

HP코리아는 게이밍 브랜드 오멘을 적극 알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실력만이 너를 증명한다. 오멘’이라는 주제의 브랜드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게이머의 공감대를 끌어내려는 취지다. 게임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위치에서 동등한 자원으로 시작해 게임 실력만으로 평가받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또한 ‘2021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LoL Champions Korea)’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해 게이머들에게 브랜드 오멘을 알리기도 했다. 프로게이머가 하드웨어의 성능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의 실력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HP 오멘 30L'을 공식 경기용 데스크톱 PC로 지원했다.

향후 HP는 게임용 액세서리 분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월 미국 제조사 킹스톤이 소유한 게임용 주변기기 브랜드 ‘하이퍼엑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이퍼엑스는 게임에 특화한 고성능 메모리와 키보드·마우스·헤드셋 등 액세서리를 주로 생산한다. 내년 초부터 주변기기 제품에 본격적으로 집중한다는 목표다.
 

에이서의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 5 AN517-41'.[사진=에이서 제공]

에이서, '프레데터' '니트로' 등 게이밍 브랜드 이원화···선택 폭 확대

아울러 대만 PC 제조 기업 에이서는 △프레데터(Predator) △니트로(Nitro) 등 두 가지 게이밍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프레데터는 하이엔드(최고급) 제품군으로 이뤄져 있다. 브랜드 니트로는 그보다 낮은 등급의 성능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을 특징으로 하는 캐주얼 게이밍 제품을 주력으로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게이밍 제품이 비교적 대중화하고 있는 만큼 특히 니트로 브랜드의 노트북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7월 니트로5의 새 라인업으로 △니트로5 AN517-41 △니트로5 AN515-57 △니트로5 AN515-45 등 노트북을 공개했다.

니트로5 AN517-41은 17.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7.8밀리미터(mm) 얇은 베젤(화면 테두리)이 더해져 게이머 등 사용자에게 17인치 이상의 넓고 역동감 넘치는 화면을 제공한다. 또 니트로5 AN515-57은 15.6인치 디스플레이에 인텔 11세대 코어 i5·i7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됐다.

니트로5 AN515-45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젠3 라이젠7 프로세서와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업체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Ti·3060·3070 그래픽 카드에 15.6인치 FHD·QHD 패널이 탑재됐다.

에이서는 니트로5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게이밍 노트북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게이밍 노트북은 업무용 노트북 대비 고가인 만큼 가격대, 사양 등을 다양하게 구성해 차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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