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가 분양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육환경이 우수한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주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세대인 경우가 많고, 맞벌이 부부의 비율이 높아 빠르고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입지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올해(1~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면 전체 거래량 21만6793건 중 55%에 달하는 11만9786건을 30대와 40대가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청약시장은 학세권 단지가 두각을 나타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1~9월) 수도권 1순위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개 단지가 반경 1km 내에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의 경우 3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3만144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경기 수원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1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53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만큼 신규 단지의 분양권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여주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9월 4억55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3470만원) 대비 약 1억2000만원 올랐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세종초, 세종중이 있으며 반경 약 800m 내에 여주고가 위치해 있어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인천 부평구 '부평 SK뷰 해모로' 전용 84㎡ 분양권은 올해 9월 6억453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5억5190만원 대비 9000만원 이상 올랐다. 단지는 반경 500m 내에 부개서초, 부평여중, 부흥고, 부개고 등의 학교들이 밀집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학교가 밀집된 곳은 유해 시설이 비교적 적고, 면학 분위기도 우수한 경우가 많아 자녀 교육을 중시하는 30~40대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학세권 단지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는 스테디셀러로 환금성이 우수하고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어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도권에서 초·중·고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10월 경기도 파주시 다율동 일원(파주 운정 3지구 A-13블록)에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를 분양할 예정이다. 도보권에 유치원, 초·중·고교 부지가 예정되어 있으며 산들중, 운정고, 지산고, 교하고 등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구 내에 초·중학교 부지가 있으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자율형사립고)가 인접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두산건설은 10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일원에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도보권에 반월초와 반월중이 위치해 있으며, 안산 대표 명문 자사고인 안산동산고도 인접해 있다. 반월도서관을 비롯해 반월역 일대의 학원가 등 교육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