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는 50억원을 받은 사람이 야권에 서너 명 더 있다는 얘기를 하고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곽 의원 아들 곽모씨가 화천대유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한 데 대해 "제가 보고받았던 내용만 하더라도 곽 의원의 이름과 더불어 서너 명 정도의 인사에 대한 의혹들이 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 보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하니 혼자 사퇴하겠느냐"며 "서너 명이 누군지 먼저 밝히고 (곽 의원이) 서너 명과 함께 사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송영길 당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화천대유 특혜 의혹 관련, 자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격한 데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송 대표는 "적반하장이라는 한자성어는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라며 "최근 고발 사주 사건과 대장동 관련 사건에서 국민의힘과 일부 관련자들을 보여주는 모습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을 미리 다 알고 있었음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분들(야당 의원들)은 '화천대유 누구 것이냐'라는 백드롭을 걸어놓고 우리 당의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다"며 "참 후안무치한 일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이렇게 하면 국민이 어떻게 정치인을 믿을 수 있겠느냐.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적어도 제1야당 원내대표라면 최소한 근거를 가지고 책임 있게 발언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국민의힘은 정치적 소재로 우리 당 후보나 이쪽을 공격하기 전에 내부 자체조사를 통해서 징계 문제를 확실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이 대표는 원내대표에 지시해서 우리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해서 곽 의원을 (의원직에서)제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본회의 상정이 미뤄지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이날은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송 대표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은 여야가 충분히 논의를 많이 했다고 본다"며 "최선을 다해서 합의돼야 하는데 (합의가) 되지 않으면 표결 처리하는 게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이 '(여당) 단독 처리'라고 쓰는데 그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라며 "국회가 논의해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안건으로 처리해서 표결하는 게 맞는다. 그게 왜 단독 처리냐"고 따졌다.
이어 "우리가 하반기 법사위원장도 양보하고 7개 상임위도 양보했다. 여야 합의 정신에 따라 수많은 지지자 비판에도 윤호중 원내대표 결단에 여야가 합의했다"며 "그 정신에 따라 이 문제도 지난달 27일 국회의장 앞에서 여야가 합의해 상정한다고 합의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