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산업별대출금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과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 투자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서비스업 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이 기간 부동산업 관련 대출은 규모와 증가폭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잔액은 1478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2조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42조1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전년동기 증가율(11.3%)의 경우 직전 분기(14%)보다 하락했다.
서비스업(+31조1000억원→33조7000억원)의 경우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부동산업 관련 대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12조1000억원 증가한 30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래 역대 최고치로, 증가폭 역시 가장 크다. 직전 최대 증가는 작년 2분기 10조6000억원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은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시설자금 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또한 작년 12월부터 소상공인 금융지원 대상에 부동산업이 포함되면서 예금은행이 해당 업종에 한시적인 금융지원(착한 임대인 지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대출도 일부 소형소매점 매출 감소 등으로 그 증가폭(+7조5000억원→+8조5000억원)이 소폭 늘어났다. 한은에 따르면 슈퍼마켓과 잡화점의 판매 증감률은 작년 4분기 -3.1%, 올해 1분기 -1.0%, 2분기 -4.5%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숙박과 음식점업은 2분기 코로나 확진자 수 감소와 업황이 회복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증가폭이 축소(+25조5000억원→+21조8000억원)된 반면, 시설자금 증가폭(+16조7000억원→+20조9000억원)은 늘었다. 시설자금의 분기중 증가폭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대출금 증가폭이 2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4조8000억원)보다 감소한 반면 비은행 대출금 증가규모는 20조원(20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분기(17조3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은행권에서 취급된 기업별 대출금으로는 법인기업(+14조3000억원→+12조5000억원)과 비법인기업(+10조5000억원→+9조4000억원) 모두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