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大전환] ​'위드 코로나' 앞두고 국내외 치료제도 잰걸음

2021-08-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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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종근당·신풍 등 14개 치료제 임상 진행중

머크·로슈·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개발중

29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 선진국을 중심으로 '위드(With) 코로나'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위드 코로나 현실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보급성이 높은 경구용(먹는) 치료제 개발에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 유나이티드제약이 지난 27일 코로나19 흡입 치료제(성분명 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로 개발 중인 'UI030'에 대한 특허를 최근 국내 출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150여 개국에 우선권을 갖는 국제특허(PCT, 특허협력조약) 출원도 완료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해당 코로나19 흡입치료제는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제품으로 항염증 작용과 기관지 확장 작용을 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 유행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에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치료제를 포함해 13개 품목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 중 대웅제약, 종근당, 신풍제약, 부광약품 등이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주사제이며, 아직 사용 승인 허가를 받은 경구용 치료제는 없다.

부광약품은 국내신약 11호이자 전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의 B형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클레부딘)를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대학병원 음압병동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가 확인됐으며 고위험군인 고혈압 환자군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바이러스가 감소했다.

종근당은 췌장염 치료제로 사용 중인 나파벨타주에 대해 약물재창출로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은 600명 규모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개 기관에서 시행되며 유럽,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글로벌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신풍제약도 말라리아 치료제 파라맥스에 대해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해외 제약사의 경우 MSD(머크), 로슈, 화이자가 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일찍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 MSD는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에 대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얻은 상태다. 지난 7월 공개한 인도 코로나19 전용 병원 환자 대상 임상 결과에 따르면, 몰누파라비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입원일 감소, 경증 환자의 회복 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보였다. MSD는 올해 가을쯤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이 끝나면 미 FDA의 긴급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종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로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AT-527'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로슈의 치료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바이러스 RNA 중합효소를 차단하는 기전의 항바이러스제다. AT-527의 임상 결과는 이르면 연말 공개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분야의 주축인 화이자도 경구용 치료제 'PF-07321332'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의 작용을 막는 '프로테아제 저해제' 계열이다. 화이자 측은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안으로 치료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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