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후 첫 사장단 인사···장남 김동관 사장에 힘 실었다

2021-08-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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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0월경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왔던 한화그룹이 다소 빠른 시점에 인사를 확정했다. 올해 상반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복귀한 이후 첫 사장단 인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해 빠르게 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주위에 중진급 인사를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향후 승계 절차를 앞두고 김동관 사장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이 5개 계열사(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케미칼부문, 한화솔루션·큐셀부문, 한화종합화학, 한화저축은행) 신임 대표이사 내정인사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김 회장이 지난 2월 취업제한 해제로 복귀에 성공한 이후 처음 단행된 사장단 인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으나 모회사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와 그룹의 에너지 관련 사업 전반을 맡은 한화솔루션, 그리고 한화건설 등 3개사의 미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장남인 김동관 사장의 입장 등을 고려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솔루션에 인사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남이현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케미칼 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사장은 큐셀 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 신임 사장과 이 사장 모두 1964년생으로 1983년생인 김동관 사장을 적절히 보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한화종합화학의 사장도 바뀐 점이 눈에 띈다. 한화종합화학은 김동관 사장과 그의 형제(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의 개인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의 지배를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이 향후 한화그룹 승계 절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절차를 추진했으나, 실적 악화 등이 겹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렇듯 김동관 사장과 연관이 깊은 한화종합화학에는 김희철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사장의 이동이 결정됐다. 김희철 사장은 김동관 사장의 태양광 사업 멘토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김동관 사장과 함께 지난해 한화솔루션 합병을 진두지휘했으며 이후 큐셀부문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동관 사장 입장에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김희철 사장에게 한화종합화학의 가치 개선 임무를 맡기게 된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복귀한 이후 첫 사장단 인사로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서 결정이 내려졌다"며 "지난해에 비해 인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사가 단행됐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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