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 공기업 부채비율이 8년 만에 증가했다. 특히 지방 상하수도와 도시철도 공기업 적자 규모가 커졌다.
29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07개 지방공기업 부채 규모는 5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조9000억원) 늘었다.
도시철도공사는 낮은 요금 현실화율과 무임승차 손실 지속 등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승객이 감소해 당기순손실이 1조8235억원에 이른다. 도시개발공사도 부채가 36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상수도 공기업 부채는 같은 기간 0.5% 늘어난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하수도 부채는 5조1000억원, 기타공사 부채는 2조2000억원으로 각각 8.8%, 6.0% 감소했다.
지방 공기업 자본 규모는 156조원으로 전년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행안부는 공영개발·도시개발공사에서 사업 출자금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로써 부채와 자본을 합친 자산 규모는 210조원으로 1년 새 5조1000억원 늘었다.
덩달아 부채비율도 34.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부채 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이 비율은 숫자가 클수록 재무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의미다.
지방 공기업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은 8년 만이다. 지난 2012년 77.1%에서 2013년 73.7%로 하락한 뒤 2019년(34.4%)까지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소폭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전년(1조2791억원 손실)보다 73.6%(9418억원) 늘어난 2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박재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하수도.도시철도 등 일부 지방 공기업이 경영난을 겪었지만, 부채비율은 30%대로 유지됐다"며 "올해도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경영개선 노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