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손보업계 따르면 12개 손보사 중 올 여름휴가철 차량 무상점검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AXA손해보험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는 2~3년 전 10곳가량의 손보사가 차량 무상점검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MG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명절 차량서비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2월 설에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 손보사는 DB손보가 유일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손보사들은 연휴 기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무상점검 서비스를 활발하게 벌여 온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사전 점검을 통해 교통사고를 줄이고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차량 무상점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손실 부담도 손보사들이 차량 무상점검서비스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량 운행량 감소로 전년 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지만, 정비업계가 3년 만에 정비수가(시간당 공임) 8%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수가는 보험 가입 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하는 수리비를 말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 손보사들은 연휴 기간에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무상점검 서비스를 활발하게 벌여 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미 코로나19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데다, 비정기적인 서비스보다는 상시적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