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이 개막하자마자 선수와 지도자가 투숙하는 선수촌에서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도쿄도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하는 등 올림픽 참가 선수와 대회 관계자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속수무책인 모양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참가선수 3명 중 1명은 선수촌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선수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올림픽선수촌은 지난 13일 공식 개장했다. 대회 기간 최대 1만8000명이 선수촌에 투숙할 예정이다.
축구의 경우 집단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일본과 남아공 간 남자축구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남아공 일부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고 경기에 나섰다. 앞서 남아공 축구대표팀 선수 2명과 관계자 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접접촉자 수는 18명에 달했다.
잠복기를 감안하면 14일의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들 밀접접촉 선수는 경기 2시간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곧장 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일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0%에 불과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어려운 현실도 꼬집었다.
지난 22일 일본 전역에서는 539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건 지난 5월 20일 5712명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올림픽이 열린 도쿄도에는 일일 확진자가 1979명에 달했다. 도쿄도만 놓고 본다면 지난 1월 15일 204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도쿄도에는 다음달 22일까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연기돼 전날 오후 8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대부분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