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도 연 8% 금리에 은행 대출"…'햇살론뱅크' 다음 주 출시

2021-07-20 16:27
  • 글자크기 설정

[사진=연합뉴스]

저신용 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정책서민금융상품 '햇살론뱅크'가 다음 주 본격 출시된다. 2금융권이 아닌 일반 시중은행에서 연 금리 최대 8% 수준의 정책금융상품이 공급되면서 서민들의 1금융권 안착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3개 은행이 오는 26일부터 '햇살론뱅크'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등 4개 은행이 1차 출시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9개 은행(KB, 신한, 우리, 하나,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수협) 역시 연내 순차적으로 상품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햇살론뱅크' 상품은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저소득층과 저신용층의 금융 이용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저소득·저신용 서민이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번 상품의 핵심 취지다.

지원대상은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햇살론17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한 지 1년 이상 경과하고 최근 1년간 부채 또는 신용도가 개선된 저소득·저신용 서민이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신용평점 무관)이거나 신용평점 하위 20% 및 연소득 4500만원 이하면 햇살론뱅크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2000만원으로, 3년 또는 5년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증료 2%를 포함해 연 4.9~8.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품 이용자 중 성실상환자에 대해서는 우대금리(최대 1년 단위 0.3%포인트)가 추가 지원된다.

해당 상품은 서민금융진흥원 보증(90%)을 통해 공급되며 나머지 10%는 은행이 신용위험을 부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품 공급 과정에서 이용자의 소득, 부채, 연체이력 등 상환능력에 대한 서금원의 보증심사가 이루어지며, 최종 대출 여부는 은행 자체 심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햇살론뱅크'는 올 하반기까지 3000억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시범운영기간을 통해 실수요를 모니터링하고 미비점을 개선해 내년도 햇살론뱅크 공급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해당 상품 출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권 이용이 어려웠던 저신용 및 저소득자가 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권 상품을 이용할 수 있고 은행과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자에 은행권 대출 문턱을 낮춰 자칫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저신용자 대상 정책상품인 만큼 연체에 따른 대위변제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관리감독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측은 “연체자의 경우 대위변제 후 서금원에 대한 상환의무가 주어진다”면서 “저소득·저신용자의 금융이용 지원을 강화하면서도 대위변제 심사 및 연체자에 대한 구상채권 관리 등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