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스트는 전날까지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3381.87대1의 종합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25만주 청약에 8억4546만8680주가 몰리며 청약 증거금은 6조3410억원을 기록했다. 균등배정 물량을 제외한 비례 배정 경쟁률은 6762.75대1로, 균등배분제 도입 이전 경쟁률 1위 기록인 엔비티(4397.68대1)를 뛰어넘었다.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은 청약 이전부터 뜨거웠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158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의 평균 경쟁률인 919대1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신고서를 자체 정정하며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3000~1만6000원에서 1만1000~1만3000원으로 낮췄지만,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최종 공모가는 이전 희망범위 수준인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맥스트의 청약 흥행은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기업들의 선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컴퓨터 그래픽(CG)·영상 시각효과(VFX) 전문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연초 6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1만9000원 수준까지 오르며 200% 이상 급등했다. 지난 3월 공모가 1만1000원에 상장한 VFX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 역시 IPO 흥행에 이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어인트스텝은 수요예측에서 1691.65대1, 일반 청약에서 23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직행)에 성공한 뒤 5만원선까지 올랐다.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돌파했다. 7월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이 약 80%를 기록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처음 공모가 희망범위도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분위기였고, 결과적으로 수요예측 이후 이전 수준으로 공모가가 확정됐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미친 영향은 적었을 것"이라며 "공모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앞서 상장한 자이언트스텝 등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IPO 흥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